올해 첫눈이 내렸다.
쌍둥이 재명이와 재윤이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어제부터 뉴스에 오늘 첫눈이 내린다고 했다고 들떠 있다.

오늘 내내 하늘을 쳐다보아도 눈이 올 것 같지는 않은데,
"뉴스 기상예보가 이번에도 오보구나!"하며 지나쳤는데...

밤 8시 30분이 넘어 아파트 밖에서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 밖을 내다보니,
글쎄 하늘에서 하얀 눈이 내리는 것이 아닌가?
길에 쌓인 눈은 날씨가 포근하여 금새 녹아버렸고
지붕 위에만 눈이 일부 쌓여 있었다.

재명이와 재윤이는 저녁을 먹고
아까 저녁 7시 15분에 보충수업을 받으러 학원으로 갔다.
오늘은 밤 10시 20분에 보충수업이 끝난다는데...

밤 9시가 되자 하늘에서는 천둥 번개까지 친다.
몸은 컴 앞에 앉아있지만 마음은 애들에게 이미 가있다.

컴 앞에서 글을 옮기다가 밤 10시가 넘어가자,
주섬주점 두꺼운 옷으로 갈아입고,
신발장에서 우산 세개를 꺼내들고
총총걸음으로 학원으로 향한다.

우리 경비실 아저씨는 경비실에 콕 박혀 있는데,
옆단지의 부지런한 경비실 아저씨는
밖에서 부지런히 쌓인 눈을 쓸고 있다.
덕분에 길이 질척거리지 않아 좋다.

학원에 도착해보니 아직 수업은 끝나지 않았고,
내친 김에 부원장님과 우리 재명이와 재윤이
학습태도는 좋은지, 장난은 심하지 않은지?
이야기도 나누었다.

수업이 끝날 무렵이 되니 엄마들 몇분이 더 오시고,
자식들을 데리고 각자 집으로 향한다.

요즘 세상이 너무 험하다보니 자식들을 밤 늦게
학원에 보내도 걱정이 앞선다.
더구나 재명이와 재윤이는 둘이고
한참 장난이 심한 때인지라 더 신경이 쓰인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야
그제서야 마음이 놓이니
이게 모두 자식을 가진 우리나라 부모들의
한결같은 마음이 아니겠는가?

(2007-11-20 00:02:12)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큰애에게 티를 선물받았다. 자식이 일한 댓가로 받은 첫 수고비에서
받은 선물이었으니 더 의미가 깊을수 밖에...

지난 1월달에 한일솔루션을 통해 모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회계프로그램
도입을 위해 지난 5년간 자료를 입력할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연락을 받고
 (비용은 50만원) 마침 집에 와있는 큰애에게 일을 해보라고 했더니 처음에는
엄두가 안나는지 못하겠다며 뒤로 뺀다.

하긴 회계에 '회'자도 모르는 녀석에게 회계프로그램 자료를 입력시키라고
하니 황당해 할 수 밖에... 아빠가 하는 방법을 다 가르쳐줄테니 걱정하지
말고 해보라고 설득을 하여 아빠가 도와준다는 조건부로 자료입력 작업이
시작되었다. 대신 수입도 50:50으로 나누면 좋겠다는 큰애 의견도 수용했다.
내 능력이면 1년분에 2일씩 잡고 넉넉히 2주일이면 모두 마칠 수 있겠지하며
느긋하게 시작했던 일인데 자료입력 작업을 하는 내내 얼마나 많이 후회했는지
모른다.

전표는 단식부기로 작성되어 있어 대응되는 전표가 없지, 어느 연도는 전표
자체도 없어서 분개작업을 일일히 통장을 추적해가며 작업을 해야 했다.
대부자료 입력도 힘든 작업이었다. 2003년말부터 자료를 입력시키려다보니
중간에 퇴직자가 있어 2008년말 잔존인원 파일에는 명단이 없어 새로이
입력을 해가며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내가 바쁠 때는 일 진행이 늦어지고....
이렇게 사연이 많았던 자료입력 작업을 지난 5월말에야 전부 마칠 수 있었다.

자료입력을 마치고서도 계정과목 오류, 수치입력 오류를 바로잡고, 재무제표간
오류사항을 잡아내는데 또 꼬박 한달이 걸려 지난 6월말에야 과거 5년간 전표
입력작업을 마치고 어제 50만원이 큰애 통장에 입금이 되었다. 그중 50%인
25만원은 나에게 주고 큰애는 25만원을 손에 쥘 수 있었다.

큰애는 처음으로 일을 하고 받은 첫봉급이라고 받은 25만원 중에서 할머니께는
32,000원짜리 핸드백을, 나에게는 티셔츠를 사는데 39,000원을 썼다. 싱글대디로
녀석들을 키우며 사는데 이런 기특한 생각을 하고 실천으로 옮기는 큰애가 너무
대견스럽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식습관을 지켜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대략적이나마 유추해볼 수 있다. 생선(특히 갈치)
이나 꽃게찜을 요리해서 밥상 위에 올려보아 세 자식들의 식습관을 관찰한다. 조금
비싸지만 꽃게찜을 먹는 세 자식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면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먼저, 큰애는 꽃게 한토막을 가져와 밥그릇 위에 올려놓고 양손으로 젖가락을
꽃게 다리속으로 쑤셔서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살을 다 바른다. 하나를 마치면 또
꽃게 한토막을 가져와 바르기 시작하여 바른 게살을 밥위에 쌓아 나간다. 큰애가 살을
바르고 난 꽃게 다리에는 살을 찿아볼 수 없다. 꽃게살이 쌓여 밥을 비벼먹을 정도가
되면 그제서야 게살을 바르는 것을 멈추고 밥을 비벼 먹는다. 큰애는 융통성이 떨어지는
반면 성격이 꼼꼼하고 논리적이며 자기주관이 매우 강하다. 소비스타일도 즉흥적인
감정이나 체면에 의한 과시형이 아닌 실속파여서 돈이 생기면 허튼 데에 쓰지 않고
그대로 저축을 한다. 지갑에 항상 여윳돈을 가지고 있어 내가 돈이 급할 때에는
요긴하게 빌려쓰곤 한다.

이어 둘째인 명이. 명이도 성격이 큰애를 많이 닮았다. 자기 주장이 뚜렷하고 논리적이며
식습관도 아직은 서툴지만 큰애와 비슷하다. 게살부터 천천히 발라서 밥 위에 쌓아놓고
게살을 다 바른 후에 밥과 함께 비벼먹는다. 밥 위에 쌓이는 게 살을 보며 행복해 한다.
아직은 게살을 바르는 속도가 느려 속도전에서 밀려 항상 게를 적게 차지하는 것을
못마땅해 한다. 게를 처음부터 개인별로 몫을 나누어 달라고 한다.

막내 윤이, 녀석은 순발력이 뛰어나 일단 꽃게가 보이는 죽죽 가져다가 대충 바르고
버린다. 그리고 새로운 꽃게를 가져온다. 윤이가 바르고 버린 게  다리에는 살이 많이
남아있다. 그래도 일단은 꽃게가 남아 있으니 하나라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 대충
마무리하고 새 것을 많이 가져온다. 나중에는 큰애와 명이 연합군에게 제지당한다.

큰애와 명이는 아껴서 천천히 먹지만 윤이는 맛있는 것이 보이면 일단 먹어치우고
나중에 큰애와 명이가 먹을 때 주변을 기웃거리며 추가적으로 빼앗아 먹는다. 장모님은
그런 세자식들의 모습을 보며 어릴적 처형과 집사람 모습을 보는 것 같단다. 큰애와
명이는 처형 모습, 윤이는 집사람 성격을 빼닮았다고 한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막내작은아버지와 나는 동갑이다. 어릴때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관계로 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품에서 자랐다. 만으로 네살때 아버지가 재혼을 하셨지만 나는
어릴적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아버지와 어머니로 알고 자랐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나와 막내작은아버지에게 같은 옷을 입히고 똑같이 대해
주셨다. 그래서 어릴때 쌍둥이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명이와 윤이를 키우면서 내가 녀석들에게 느끼는 애틋한 감정이 아마도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막내작은아버지를 키우시며 지켜보았던 마음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할아버지께서 막내작은아버지를 둔 나이와 내가 쌍둥이들을 둔 나이가 비슷하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때가 내가 대학 1학년 때인 1979년 9월이었으니 이제 대학에
갓 입학한, 결혼도 시키지 못한 늦둥이 막내를 두고 눈을 감으신 할아버지 심정이
어떠했을까를 생각하니 내 마음이 저려온다. 부모는 자식이 학교를 마치고, 사회에
나가 든든한 직장을 잡고, 결혼을 하여 자식을 낳고 잘 사는 모습을 보아야 마음이
놓인다. 그래도 혹시 자식이 직장에서 쫓겨나지는 않을지, 오다가다 사고는 당하지
않을까, 자식들이 큰 병을 앓지는 않을지 항상 노심초사하며 지낸다. 70살 노인이
50살된 자식이 출근할 때 '길조심해라, 차조심해라, 음식 조심해서 먹어라'하며
당부하는 말에서 부모의 눈에는 항상 자식이 품안의 어린 자식으로 느껴지는 무한사랑을
느끼게 된다.

오늘도 윤이가 자연생태학습을 가는데, 부모를 반드시 동반해야 한다는 안내문에
따라 녀석을 따라갔는데 명이도 함께 신청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왕
내가 어렵게 시간을 낸 것, 한꺼번에 두 녀석 뒤를 봐주었으면 하는 마음, 어느 한
자식이 잘되면 나머지 마음 한구석에는 다른 자식 얼굴이 떠오르고 위축되지는
않을런지 신경이 쓰이고 표정관리를 하는 것은 자식 모두가 사랑스럽고 소중하가
때문일 것이다.

가끔 쌍둥이들에게 잘해주는 모습을 보고 큰애가 쌍둥이들만 편애한다고 시샘하기도
하는데 큰애는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부모에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스스로 제
앞길을 헤쳐나갈 수 있지만 어린 늦둥이 자식들에게는 달리 해줄 수 있는 길이 없어
솔직히 신경이 더 쓰이고 애착이 간다. 집사람이 청천벽력과 같은 유방암말기 판정을
받고 눈을 감기 전까지 늘 쌍둥이들 걱정을 하며 나에게 신신당부하며 다짐을 받곤 했다.
"동규는 고3이라 제 앞길 스스로 헤쳐나갈 정도가 되어서 걱정이 덜 되는데 우리
쌍둥이들 불쌍해서 어떡해! 당신이 내 대신 우리 쌍둥이들 잘 키워줘. 부탁해~~"

오늘도 나는 세 자식을 키으며 내가 자랄때 보여주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진했던
내리사랑을 떠올리며 내 자식에게 그대로 따라 하고 있는지 모른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메일을 정리하다가 쌍둥이 재명이가 아빠에게 보낸 첫 메일일 발견했다.

아빠 사랑해요

보낸이
김재명 
04-03-01 19:27
받는이
<hoon3244@hanmail.net>
보낸날짜
2004년 3월 01일 월요일, 오후 19시 27분 01초 +0900
제목
아빠 사랑해요

아빠께  아빠 안녕하세요

아빠 너무너무사랑해요     학교가서 공부열심히할께요                                                                                                                                                       &nbs! p;                               재재명올림                                   


2004년 3월 1일이면 재명이가 초등학교 1학년 입학식 전날 나에게 보낸 메일이다.
글씨도 문맥도 서투르기만 한다. 그동안 5년 4개월이 훌쩍 지나 지금은 초등학교
6학년, 이제는 컴퓨터며 인터넷 실력도 나를 능가한다. 컴퓨투와 인터넷을 잘하는
큰애 덕분인지 녀석들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모처럼 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재명아, 재윤이 쌍둥이들아! 건강하고 바르게 잘 자라다오.
그래야 아빠가 나중에 나중에 너희를 다 키워놓고 아빠가 할 수  역할 다하고
하늘나라에 가서 너희를 부탁한 엄마를 당당히 만날수 있지....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갑작스런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비보를 접하고 어제와 오늘 내내 마음이 착잡하다.
어제 한국강사협회 특별세미나에서도, 오늘 친구들 동참모임에서도 온통 노대통령
이야기가 화제이다. 노전대통령도 전임대통령이기에 앞서 아내와 두 자식을 남겨둔
이 땅의 가장과 남편, 아버지였기에 남겨진 가족이 받을 상처를 생각하니 안타깝다.  

오늘 보도자료에 의하면 여권 인사들은 조문을 갔다가 다들 쫓겨오고, 그동안 이념과
가치가 달라 서로 노선이 달라 길을 달리했던 야권 인사들조차 노전대통령의 영정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때늦은 화해'를 했다고 한다. 이미 고인이 세상을 떠난 다음에 찿아가서
미안하다고 후회하고 눈물을 흘리면 뭘하나, 있을 때 잘하지.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권세와 재물, 시간이 영원히 계속될 것으로 착각을 한다.
자신에게 시간이 항상 있는 줄,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 친구들이 항상 내 곁에 있어 줄
것으로 착각을 하며 산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유서대로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조각처럼 누구나 맞이하고 정해진 시간이면 가야 하는 것을......
 
어제 검찰 관계자로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고 했던 "그렇지 않아도 노전대통령에 대해
곧 불기소처분을 내렬려고 그랬었는데..."라는 말이 아마 이번 노대통령 사망과 관련된
최대의 코메디어로 기억될 것이다. 차라리 그런 말을 하지나 말지, 그리고 불기소 처분을
하려 했으면 일찍 알려주어 마음 고생이라도 시키지나 말지.... 이건 권력을 가진 자의
횡포가 아닐까? 권력은 유한하고도 짧고 보복은 보복을 부른다는 것, 권세를 잡았을 때
휘두른 칼자루가 권력에서 떠나면 곧 자신에게 다시 향하리라는 것을 왜 모르는 걸까?

사람은 가도 그 사람에 대한 평가는 남는다. 어제 한국강사협회 특별세미나에서 전경일
인문경영연구소 소장은 '불황을 이기는 세종리더십'에서 한글창제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세종대왕과 최만리에 대한 인물평가를 소개했다. 글자를 모르는 백성들이 자신의 뜻을
전달하고 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한글을 만들려는 세종과 문자는 황제국만이 가질
수 있다면서 한글을 창제한다는 사실을 중국에 알려 탄핵하겠다고 세종을 겁박했던
최만리 중 후세에 현인으로 평가받고 추앙받는 사람은 누구인가?
 
언젠가는 나도 가족 곁을 떠나게 될 것이다. 그때 내 자식들이 나를 어찌 생각하고 어느
모습으로 기억할 것인가? 내 비록 가진 재물은 없었지만 어제보다는 오늘 잘 살아보려고
매일매일 열심히 노력했고, 열정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했던 모습, 매일 컴퓨터 앞에서
밤 늦도록 글을 쓰고 원고를 쓰던 모습,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가족간에는 용서하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것을 솔선수범하고 자식들 말을 잘
경청해주었던 것 등 싱글대디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자식들을 사랑으로 감싸며 영적으로
바르게 키우려 노력했던 아빠! 항상 책상에 성경을 가까이 두고 읽는 모습,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무리 바쁜 날에도 주일 예배는 타협하지 않고 다녔던 모습을 떠올려준다면
나는 행복할 것이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자네 언제 차를 사려고 하는가?
"차를 살 형편이 안되는데요. 돈이 없어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어제는 장모님이 불쑥 차 이야기를 꺼내신다. 하긴 지난 2월 중순 아끼던 애마를
폐차처분시킨 후 4월초에는 차를 구입한다고 큰소리쳤지만 본의아니게 3개월 넘게
차를 구입하지 못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사위가 되고 말았다.

매달 봉급을 받아도 들어가는 돈이 휠씬 더 많으니 매번 적자생활을 한다. 집사람이
신혼초기에 가계부를 쓰다가 어느 시기부터 쓰지 않기에 이유를 물었더니 매달
적자라 쓰기가 싫다고 하였는데 그 심정이 이해가 된다. 요즘은 사교육비 때문에
쌍둥이녀석들에게 들어가는 학원비며, 한참 커가는 시기라 먹는 식품비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전체 소득에 비례해 식품비가 차지하는 비율로 소득계층을 구분하는
엥겔계수로 본다는 우리는 아마 저소득층으로 분류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 돈 저 돈 다 끌어모으면 굴러가는 중고차야 어떻게든 구입할 수 있겠지만
그것으로 삶의 변화가 오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자금압박을 받아 가계가 힘들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에 차 구입을 수선순위에서 뒤로 미루고 있다. 혼자 수입으로 먹고 살며
쌍둥이 자식들 교육시키며 아프지 않고 현재의 삶을 유지하는 생존에 내 삶의 제1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그 이외의 것은 순위에서 밀린다.

그렇지만 자기계발만은 부담이 되어도 과감히 지출하고 있다. 작년말부터 미래예측과정
세미나 수강, 4월과 5월에 들어 미래예측 교육과정을 위해 넷북을 구입하고, 3D구현을
위해 컴퓨터를 새로 구입하고 신문을 두개이상 꾸준히 구독하며, 스크랩을 꾸준히 하고,
도서를 매달 두권 이상씩 구입하고 읽는 것, 한국 강사협회세미나 참석, 링크나우
내책쓰기클럽 정모 참석, 자기계발세미나 참석 등이 대표적이다.

자기계발투자는 장차 미래의 수익을 늘리는 원천이기에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다.
흔히들 힘들고 어려울 때 자기계발투자를 가장 먼저 중단하는데 이는 짧은 생각이다.
어렵고 힘들수록 더 자기계발에 투자해야 한다. 잘나가는 기업들은 불황기에도 R&D에
대한 투자는 소홀히 하지 않는다. R&D투자가 기 기업의 미래성장의 동력원이기 때문이다.

내가 생활에서 지출 우선순위를 정할 때는 지출하지 않으면 당장 생활이 곤란한 것(아파트
관리비, 월세, 법적 부담금), 지출을 하지 않으면 추가적인 금융부담이나 지속 성장이
힘든 비용(사교육비, 자기계발비, 식료품비), 생활에 지장은 없지만 필요한 비용(피복비,
경조비, 이미용비, 목욕비), 없어도 불편하지 않은 비용 순으로 정하고 절제를 한다.
차량구입은 없어도 불편하지 않은 비용으로 생각되기에 서두르지 않고 있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5월은 가정의달답게 각종 가정과 관련된 기념일이나 행사일이 많다. 5월 1일은 근로자의날,
5월 5일은 어린이날, 5월 8일은 어버이날, 5월 11일은 입양의날, 5월 15일은 스승의날이자
가정의날, 5월 18일은 성년의날, 5월 21일은 부부의날... 가장들은 5월 한달을 보내기가 너무
버겁다.

어제가 성년의날이었다. 어제 저녁에 퇴근하여 저녁식사를 하는데 장모님이 한마디 하시는
소리에 얼굴이 뜨거워 몸둘 바를 몰랐다.
"오늘이 성년의날인데 자네는 알고나 있었는가? 다른집 아빠들은 자식이 성년이 되면 데리고
나가 외식도 하고 자식에게 술 한 잔 사주면서 자식이 성년이 된 것을 축하해 준다는데 자네는
큰애가 성년이 된 줄도 모르고 어쩜 그렇게 무관심한가? 자네는 정말 쨔잖한 아빠네. 오늘
내가 규 데리고 나가서 맛있는 것 사주려고 했더니 할머니 돈도 없는데 무슨 돈을 쓰냐고
절대 안나가겠다고 그러지 뭔가?"

내가 일에 파묻혀 정신없이 보내고 쌍둥이자식들 키우는데 신경을 쓰느라 큰애가 성년이 된
줄도 모르고 지냈구나, 큰애는 이제 컸으니 제 앞가림은 스스로 하겠지 하고 믿고 내가
큰애에게 너무 무관심했구나, 성년이 된 큰애 성년의날도 챙겨주지 못한 장모님 말씀대로
쨔잖한 아빠였구나~~~

너무 큰애에게 미안하여 오늘 아침 출근하기 전에 슬그머니 복지카드를 큰애 손에 쥐어주면서
오늘 점심에 할머니랑 함께 좋아하시는 참치집에 가서 점심식사를 하라고 했다. 지난 5월 5일
 처남과 처남댁이 집에 왔을때 어버이날에는 내가 장모님 좋아하시는 참치를 사드리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어버이날에 홍삼을 선물해드리는 바람에 참치식사 대접은 해 드리지 못해
빚진 기분이었는데 겸사겸사 잘 되었다 싶었다.

일이 바쁘다고 마음까지 가족에게서 멀어지면 안되는데, 집사람이 내 곁에 있었더라면 이런
가족 행사는 정말 잘 챙겼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러나 장모님이 말씀하신 '자네는
쨔잖한 아빠네'라는 말이 내 가슴에 큰 상처로 자리잡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싱글대디로
혼자 벌어서 집사람이 남겨 놓은 빚을 해결하면서 생활비며, 쌍둥이들 학원비에 아파트
월세까지 해결해 나가느라 하루하루가 너무도 힘든데, 매주 장모님께 매주 꼬박꼬박 드리는
생활비며 가족들 식생활비를 감당하기가 너무도 벅차 그냥 주저앉아 모든 것 포기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닌데... 그러나 정말 쨔잖한 아빠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켜주지 못하는 아빠가 아닐까, 그래도 나는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아빠라고 내 스스로에게 위안을 삼아 본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장모님이 모처럼 영등포를 나가서 지인을 만나고 오시더니 말씀하시네요.
"무자식이 상팔자여~~"
"무슨 일이 있으셨어요?"

그제서야 오늘 나가서 들은 지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지인은 재혼을 하셨는데
재혼시에 지인도 자식(아들)이 한명, 배우자쪽도 자식(딸)이 한명 있었고 그후 결혼하여
낳은 딸자식이 한명, 합해서 자식이 셋이 있습니다. 막내딸은 결혼을 했다가 이혼하고
지금은 미국에서 공부를 하며 혼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첫째 딸은 진즉 출가하고, 지금은 지인되시는 분이 낳은 첫째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아들이 나이가 사십중반에 들어섰는데도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속을 썩이는
모양입니다. 나이도 그렇고 중학교 1학년에 다니는 딸자식이 하나 있는데도 영업용택시
기사를 하면서 번 돈은 몽땅 술을 마시는데 쓰고 집에는 돈 한푼 갖다주지 않아 딸은
학원비가 없어 학원에도 보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친척의 사업체를 돌봐주며 생활비라도 벌던 지인의 남편분마저 작년 봄에 고혈압으로
쓰러져 집에서 요양중이라 고정수입도 없는데 그나마 지인의 남편분이 낳으신 큰딸이
쌀이며 반찬도 팔아서 보내주고 생활비를 대주는 덕에 그럭저럭 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큰사위가 사업을 하는데 그나마 장사가 잘 되어 도움을 많이 준다고 합니다.

지인분은 큰 딸을 키울 때만 해도 잘 나가던터라 본인이 낳은 딸자식이 아니어서 그랬는지
키울 때 구박을 참 많이 했는데도 변함없이 잘해주니 미안하고 키울 때 잘해줄껄 하는
후회가 든다고 합니다.
 
반면에 본인이 낳은 아들자식은 영업용 택시기사를 하면서도 본인 휴대폰요금조차 낼
돈이 없어 엄마에게 돈 달라고 손을 벌리고, 돈이 없다고 거절하자 집안에 있는 화분을
방바닥에 던져 깨부수고 난리를 피우는 바람에 무서워 경찰에 신고하여 경찰이 출동하고
119구급차가 와서 진정제를 놓아주어 겨우 수습이 되는 한바탕 큰 소동을 최근에 겪은
모양입니다.

한달 전에는 손자의 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이 전화가 와서 학교에 들렀더니 손자가 도통
공부를 하지 않고 성적이 반에서 뒤에서 5등이라고 제발 집에서 신경 좀 쓰라고 하는
소리에 창피하여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더랍니다. 그 자존심 강한 지인분이
얼마나 충격을 받았으면 '자식이 웬수고,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신세한탄을 했을까?

그 이야기를 들으니 비록 나는 물질적으로는 가진 것이 넉넉하지 못하여 마음고생은
하지만 반듯하게 자라주는 큰애와 쌍둥이자식이 때문에 보람과 웃음을 잊지않고 살고
있으니 감사함과 행복함을 느낀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내일은 어버이날, 한달전부터 시골 아버지와 어머니께는 무슨 선물을 보내드려야 할지,
모시고 사는 장모님께는 또 무슨 선물을 해드려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옷을 사서
보내드리기도 그렇고 그냥 돈으로 부쳐드리기로 마음먹고 시골 집으로는 어제 이번에
새로 출간한 '사랑하지만 한번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책을 등기로 보내드리고 오늘
아버지 통장으로 10만원을 송금해 드렸다.

장모님께는 우리 가족에 대한 책을 썼다는 말을 못드리고 있어 늘 사다드리는 건삼 6년근
15편짜리를 두개 오늘 구입하여 내일 아침에 드리려고 한다. 매일 새벽 5시 30분, 나보다
항상 먼저 일어나 내 새벽밥을 챙겨주시고 쌍둥이들 아침이며, 오후 간식, 저녁까지
준비해주신다. 회사에서 야근으로 늦는 날이면 건강 잘 챙기라고, "자네마저 아프면 불쌍한
이 새끼들 누가 뒷바라지 하겠는가?" 하시며 건강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워 주신다.

매일 밥상에도 올라오는 가장 크고 굵은 생선은 "이건 아빠가 먹고 일 열심히 해서 너희
뒷바라지 해야 한단다"하시며 내 앞에 놓아 주신다. 내 대신 우리 가족들 챙겨주시며
살림을 도맡아 해주시는 장모님께는 뭐라 감사의 말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1988년 4월 결혼과 함께 같이 모시고 살면서 큰애를 낳자 지금까지 길러주시고, 이제는
쉴만한 때 쌍둥이자식들이 덜컥 들어서는 바람에 다시 두 사내녀석들 키우고 뒷바라지
하느라 편히 쉬어보지 못하셨다. 2006년 11월 집사람이 먼저 하늘나라에 가면서 쌍둥이들
뒷바라지를 부탁하는 바람에 연로하신 몸으로 계속 녀석들 뒷바라지를 해주고 계신다.

내가 매일 자식들 먹고, 입고, 자는 것에 신경쓰지 않고 회사 일과 내 일에 전념할 수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모두가 장모님 덕분이다. 여유가 되면 치아도 새로 해드리고
싶고 매년 건강진단도 받게 해드리고 싶은데 생활에 여유가 허락하지 않아 안타깝기만
하다.

집도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하여 넓은 방도 하나 쓰시라고 드리고 싶고, 그토록 원하시는
침대도 하나 사드리고 싶고, 일주일에 한번은 온 식구들과 함께 나가 외식도 시켜드리고
싶고, 가끔은 집안일 잠시 떠나 머리 식히시라고 여행도 보내드리고 싶다. 그리고 빨리
차를 장만하여 마음이 울적할 때 먼저간 딸 체취를 느낄 수 있도록 청아공원에도 자주
모시고 다니고 싶다. 이러한 희망이 빨리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내가 열심히 삶을
사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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