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훈의 살아가는 이야기/김승훈의 살아가는 이야기

교양있는 우리아이를 위한 세계역사이야기를 중고로 구입하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2020. 11. 7. 17:22

오늘 오후에 친구 딸 결혼식을 마치고 서울대 연구공원에서

낙성대역으로 걸어오다 중고책 서점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 쇼핑하다가 결국 책 5권짜리를 2만원에 질렀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스쳐 지나갈리 없지.

 

'교양있는 우리아이를 위한 세계역사이야기' 시리즈 5권이다.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이계정 옮김, 정병수 그림, 꼬마이실 간)

2만원이면 요즘 어지간한 새 책 한 권 가격보다 싸다.

 

지금껏 특정 시기와 특정 국가에 치우친 역사서만 계속

읽었는데 한번쯤 세계사 전체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책을 읽으며 조각조각 읽은 세계사를 하나로 종합하고

정리하고 싶었는데 안성마춤이다.

 

활자도 크고, 중학교~고등학교 수준으로 쉽게 쓰여져 있고,

연대별로 중요한 사건을 정리해둔 것이 마음에 쏙 든다.

그런데 2004년에 발간된 책인데도 책 상태가 너무도

깨끗하고 좋다. 나는 책을 사면 구입일자와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한 날, 1독을 한 날, 2독을 한 날을 차례로 기록한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 가거나 중요한 문장에는

빨간 볼펜으로 밑줄을 치고, 당구장 표시로 중요도를 표시하고,

책 윗면에 요약도 하고, 내 느낌과 생각을 적어두는데 이 책

5권 모두 메모 글 하나 없다.

 

책은 누군가가 읽어서 그 사람에게 마음의 양식이 되고,

그 사람을 깨우치고 행동으로 옮기도록 마음을 변화시켜

책을 읽기 전보다 더 나은 상태로 진보시키는데 의의가 있는데

이 책은 그동안 주인을 잘못 만났던 것 같다. 16년이 지나서야

내 품에 안겼으니 이제야 비로소 책 가치를 인정해주고 아껴줄

주인을 만난건가? 

 

그나저나 요즘 손가락이 아파 고생인데 또 이걸 들고 어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까지 가누? 아내 말대로 나는

고생을 사서 한다니까.ㅋ

 

김승훈